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현재 상황
국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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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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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구속 수사 전환, 선수생활 최대 위기…손준호 에이전트, '승부 조작의 설계자'로 지목돼6월 클린스만호의 A매치 소집에 나선 손흥민은 스포츠탈장 수술에도 밝은 표정을 보였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굳은 표정을 지은 때가 있었다.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손준호의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다. 손준호는 6월17일자로 중국 공안의 형사 구류 기한 37일이 만료됐다. 더 이상 조사가 없다면 자유의 몸이 돼야 하지만 중국의 검찰에 해당하는 인민검찰원이 구속 비준을 통과시키며 손준호는 구속 수사 형태로 전환됐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손준호와 오랜 시간 함께해온 손흥민은 "사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준호와 엄청 가까운 사이고,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연락을 잘하며 지냈다. 지금은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 더 걱정스럽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나타냈다.
손준호는 1992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손흥민, 이재성, 김진수, 황의조 등과 함께 한국 축구 황금세대의 일원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고, 이후 K리그에서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끈 2020년에는 MVP에 선정됐다. 2021년부터 중국 슈퍼리그의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해 활약 중이었고, 새로운 팀에도 2년간 3개의 트로피를 안기며 팀의 에이스가 됐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대표팀에도 발탁돼 3경기에 출전한 핵심 선수다.
중국행은 손준호 축구 인생의 새 터닝 포인트였다. 산둥 타이산 이적 당시 손준호는 60억원이 넘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자신의 연봉도 국내에서 받던 금액의 3배가 넘는 40억원 수준이었다. 손준호 영입은 산둥에 신의 한 수였다. 11년간 염원했던 리그 우승이 손준호의 대활약을 통해 나왔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준호는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과 풀럼이 손준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이적료로 130억원가량이 언급됐다. 산둥은 손준호와 계약이 2년 남아있었지만, 팀의 주축을 잡기 위해 다시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연봉이 한 번 더 상승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손준호의 중국인 에이전트 저우카이쉬안과 하오웨이 전 감독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는 것. 선수의 연봉 책정에 감독의 입김이 강한 만큼 재계약 과정에서 손준호의 연봉을 올리고, 대가성 뇌물을 에이전트가 감독에게 지급했다는 것이 현재 손준호가 받고 있는 수뢰 혐의의 큰 줄기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안을 담당하는 것은 공안 당국과 인민검찰원이지만 실제로는 공산당이 주도하고 있다. 시진핑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심각한 부진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중국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비리 척결을 위한 고강도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산둥 구단은 하오웨이 전 감독과 손준호를 포함한 3명의 선수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와 라커룸에서도 그들의 흔적을 지우며 손절에 나섰다.
손준호는 현재 중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은 고강도 수사에 연루된 유일한 외국인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구속 수사는 또 다른 파장을 부를 수 있다. 중국 현지는 외국인 선수라도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다. 최소 2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진다면 손준호의 선수생활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http://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586/0000060378